심사위원 조성룡 성균관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건축도시디자인학과
우리는 평지가 드믈고 거의 모든 국토가 구릉지로 되어있는 매우 드믄 지형과 그로부터 생기는 미묘한 기후변화에 대하여 민감하게 반응하며 생활터를 이루어 왔지만(죽어있는 과거,역사) 근대이후 여러 정치, 경제적인 상황으로 급속도의 변화에 휩싸여 본질이 사라지고 형식적인 표피만 남은 복잡한 도시형태(왜곡된 현재)로 바뀌었다. 현대사회에서 전통은 과거의 향수에 매달리고 자본주의사회의 과학과 기술은 그 자체에만 집착하여 지구 환경과 삶의 생태와는 동떨어지는왜곡된 문화속에서 건축의 사유는 점점 힘을 잃고있는 상황이다(불안한 미래). 한국흙건축연구회가 주최한 이 공모전의 중요한 주제는 전통과 풍토에 대한 건축적 자세를 통하여 흙건축이 '지속가능한' 대안 일 수 있는가 묻는 본질적인 질문이라 생각한다.
근대에 이르러 과학과 기술의 발달에 파묻혀 흙의 고유한 성질과 특별성이 잊혀지고 흙을 사용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하여 응모안들은 여러 흥미로운 접점을 제안하고있다. 기존 땅의 형태를 변환하여 새로운 도시질서를 구축하거나 도시 한가운데의 공공적인 공간을 다른 기능과 혼합하여 일상적인 복합공간으로 사용하려는 주장이 많았다. 역사와 기억을 살려 기념비적인 땅으로 바꾸기 위하여 땅과 그 자리의 구축물을 이용하려는 시도도 많이 등장했다. 흙이라는 본질적인 재료에 천착하여 삶과 죽음의 경계를 애매하게 만들어 일상과 비일상의 문제에 골몰한 안도 다수 있었다. (물론 도시계획이나 법적인 한계에 상충하는 제안인 경우에도 비록 현재상황에서 문제이지만 상식적으로 해결 할 수있다는 전제로 평가하였다. 이는 공모전의 순기능이라 생각한다)
여러가지 사회, 문화적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응모자들의 태도를 인식하며 심사할수 있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기발함이 공모전의 성격상 필요함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제안에 더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본질적인 흙건축을 이 '도시에서' 구현해내려는 진정성을 찾아보려고 애썼다. 상위에 선정된 네 작업 모두 전통과 한국적 상황을 관념이나 피상적인 감정으로 접근한것이 아니고 과밀하고 복합적인 도시공간을 직시하며 흙이라는 소재와 구축방법에서 단서를 찾아 '문화'를 드러내려고 한 공통점을 갖고있다. 그리고 그 바탕에 그러한 의도를 구현해내려는 기술적인 상식과 진지한 태도가 보인 작업들이다.
- 오래된 문화유적이지만 도시로부터 고립된 '흙의 섬' 같은 고분군의 외곽, 빈 공간의 땅을 일부 들어내어 흙정원과 유물박물관(기억)과 흙의 탑(기록)으로 변환한 <타임 서클>
- 고층아파트와 학교로 에워쌓인 도시근린공원의 산책로를 활용하여 평지형 공동묘지와 전시공간으로 바꾸어버린 <죽음에 관한 각서>
- 광화문 앞 잔디광장의 하부 지하 공간을 역사와 시간을 사유하는 전시기능(흙 창)으로 바꾸고 그 장소로 이동하는 풍경의 프롬나드(경사진 긴 통행로)를 제안한 <신문건축>
- 도심에 아직 조금 남아있는 오래된 주거 밀집지역과 상업-업무시설의 경계에 의도적인 '땅'으로서 기단을 만들어 "근대이후 상실한 접지성" 회복을 강조한 <기단의 풍경>
개념이나 아이디어도 물론 중요하지만 주제와 관련하여 '생각'하고 문제점을 '도출'하여 올바른 '도면'과 '표현'으로 이루어 낸 안을 상대적으로 평가하였다. 그러나 단독 심사 방법이므로 상당한 부분 심사자의 주관에 치우칠수밖에 없는 한계 또한 숨어 있었다. 매우 다른 지역성을 견주어 비평하여야 했음에도 심사자가 익숙한 장소에 편향되는 문제점도 배제할수 없었다. 지상에 바로 서서 응모자의 자세에서 바라보기 보다 위에서 고정관념으로 내려다 본 심사자의 한계도 분명 내재한다. 그리하여 혹시라도 못읽어 내었을 작업도 있을수 있다. 많은 시간 주제에 몰두하였을 모든 응모자의 열정과 노력에 해가 되지않았기를 바란다.
2017년 2월
심사위원 조성룡
조성룡
성균관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건축도시디자인학과
석좌초빙교수.성균건축도시설계원 SKAi 연구교수
서울시 종로구 성균관로 교수회관207
010-5251-5197 joh1317@gmail.com
심사위원 조성룡 성균관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건축도시디자인학과
우리는 평지가 드믈고 거의 모든 국토가 구릉지로 되어있는 매우 드믄 지형과 그로부터 생기는 미묘한 기후변화에 대하여 민감하게 반응하며 생활터를 이루어 왔지만(죽어있는 과거,역사) 근대이후 여러 정치, 경제적인 상황으로 급속도의 변화에 휩싸여 본질이 사라지고 형식적인 표피만 남은 복잡한 도시형태(왜곡된 현재)로 바뀌었다. 현대사회에서 전통은 과거의 향수에 매달리고 자본주의사회의 과학과 기술은 그 자체에만 집착하여 지구 환경과 삶의 생태와는 동떨어지는왜곡된 문화속에서 건축의 사유는 점점 힘을 잃고있는 상황이다(불안한 미래). 한국흙건축연구회가 주최한 이 공모전의 중요한 주제는 전통과 풍토에 대한 건축적 자세를 통하여 흙건축이 '지속가능한' 대안 일 수 있는가 묻는 본질적인 질문이라 생각한다.
근대에 이르러 과학과 기술의 발달에 파묻혀 흙의 고유한 성질과 특별성이 잊혀지고 흙을 사용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하여 응모안들은 여러 흥미로운 접점을 제안하고있다. 기존 땅의 형태를 변환하여 새로운 도시질서를 구축하거나 도시 한가운데의 공공적인 공간을 다른 기능과 혼합하여 일상적인 복합공간으로 사용하려는 주장이 많았다. 역사와 기억을 살려 기념비적인 땅으로 바꾸기 위하여 땅과 그 자리의 구축물을 이용하려는 시도도 많이 등장했다. 흙이라는 본질적인 재료에 천착하여 삶과 죽음의 경계를 애매하게 만들어 일상과 비일상의 문제에 골몰한 안도 다수 있었다. (물론 도시계획이나 법적인 한계에 상충하는 제안인 경우에도 비록 현재상황에서 문제이지만 상식적으로 해결 할 수있다는 전제로 평가하였다. 이는 공모전의 순기능이라 생각한다)
여러가지 사회, 문화적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응모자들의 태도를 인식하며 심사할수 있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기발함이 공모전의 성격상 필요함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제안에 더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본질적인 흙건축을 이 '도시에서' 구현해내려는 진정성을 찾아보려고 애썼다. 상위에 선정된 네 작업 모두 전통과 한국적 상황을 관념이나 피상적인 감정으로 접근한것이 아니고 과밀하고 복합적인 도시공간을 직시하며 흙이라는 소재와 구축방법에서 단서를 찾아 '문화'를 드러내려고 한 공통점을 갖고있다. 그리고 그 바탕에 그러한 의도를 구현해내려는 기술적인 상식과 진지한 태도가 보인 작업들이다.
- 오래된 문화유적이지만 도시로부터 고립된 '흙의 섬' 같은 고분군의 외곽, 빈 공간의 땅을 일부 들어내어 흙정원과 유물박물관(기억)과 흙의 탑(기록)으로 변환한 <타임 서클>
- 고층아파트와 학교로 에워쌓인 도시근린공원의 산책로를 활용하여 평지형 공동묘지와 전시공간으로 바꾸어버린 <죽음에 관한 각서>
- 광화문 앞 잔디광장의 하부 지하 공간을 역사와 시간을 사유하는 전시기능(흙 창)으로 바꾸고 그 장소로 이동하는 풍경의 프롬나드(경사진 긴 통행로)를 제안한 <신문건축>
- 도심에 아직 조금 남아있는 오래된 주거 밀집지역과 상업-업무시설의 경계에 의도적인 '땅'으로서 기단을 만들어 "근대이후 상실한 접지성" 회복을 강조한 <기단의 풍경>
개념이나 아이디어도 물론 중요하지만 주제와 관련하여 '생각'하고 문제점을 '도출'하여 올바른 '도면'과 '표현'으로 이루어 낸 안을 상대적으로 평가하였다. 그러나 단독 심사 방법이므로 상당한 부분 심사자의 주관에 치우칠수밖에 없는 한계 또한 숨어 있었다. 매우 다른 지역성을 견주어 비평하여야 했음에도 심사자가 익숙한 장소에 편향되는 문제점도 배제할수 없었다. 지상에 바로 서서 응모자의 자세에서 바라보기 보다 위에서 고정관념으로 내려다 본 심사자의 한계도 분명 내재한다. 그리하여 혹시라도 못읽어 내었을 작업도 있을수 있다. 많은 시간 주제에 몰두하였을 모든 응모자의 열정과 노력에 해가 되지않았기를 바란다.
2017년 2월
심사위원 조성룡
조성룡
성균관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건축도시디자인학과
석좌초빙교수.성균건축도시설계원 SKAi 연구교수
서울시 종로구 성균관로 교수회관207
010-5251-5197 joh131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