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흙건축 답사 및 흙건축학교 전문가 과정
지난 4월6일부터 1박2일 과정으로 답사와 세미나가 이춘수님의 흙집 “마음소풍”에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천주교 한티 순교성지에 있는 옛 흙집터를 방문했습니다.
칠곡 마음소풍 : 경상북도 칠곡군 석적읍 반계3길41.
한티 순교성지 : 경상북도 칠곡군 동명면 한티로1길69.
일정
첫째날
오후 06:00~08:00 숙소 도착 및 저녁 식사
오후 08:00~10:00 강의 “흙과 건강”, 황혜주 교수
둘째날
오전 09:00~11:00 아침 식사 및 건축물 답사
오전 11:00~12:00 논문 세미나
오후 12:00~01:30 점심 식사
오후 02:00~03:30 천주교 한티순교성지 답사
답사인원
인솔자(guide) : 황혜주 교수
진행자(host) : 이춘수
참가자 : 김경연, 김승호, 김영우, 김원효, 박재현, 엄일용, 오명숙, 이소유, 이채광, 이학래, 정지연, 최덕준.
강의
(첫째날 오후 08:00~10:00) 황혜주 교수님의 강의가 “흙과 건강”이란 주제로 마음소풍內 카페에서 있었습니다.

최근 흙건축학교의 김원효님과 김영우님의 따님이 암투병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서 이번 주제는 “건강”이었습니다. 병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건강을 잘 관리하는 것(섭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함께 참여하는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건축물 답사
(둘째날 오전 09:00~11:00) 이춘수님의 안내로 칠곡 “마음소풍”의 4개 건축물을 둘러보고 흙건축전시관內 전시물에 대한 설명도 들었습니다.

총 4채의 흙건축물이 있습니다; 숙박에 두 채, 카페와 식당에 한 채, 그리고 흙건축전시관 한 채. 서쪽에는 주차장과 (사모님을 위한) 아담한 닭장이 있고, 동쪽으로는 작업실과 버섯재배를 위한 비닐하우스 두 채, 그리고 북쪽에는 시냇물을 끼고 “파촉의 잔도”라는 벼랑길이 있습니다. 남쪽은 도로.
각 숙실에는 특별한 이름과 함께 흙벽화가 있고 적삼목이 어우러져 그 향기가 그윽합니다. 식당에는 단정하고 아담한 영상스크린과 무대단상도 갖춰져있습니다. 카페와 화장실 복도, 심지어 화장실 내부도 벽면에 흙타일과 흙벽돌이 붙어 있습니다. 카페와 식당은 한 건물내에 위치하지만 중간에 개방된 통로가 있어서 그 복도를 통과하면 활짝트인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전시관 건물에는 흙타설과 흙뿜칠 공법이 적용되었고 지붕 경사는 인접도로의 기울기와 잘 어우러지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전시관 건물은 맞배지붕 아래 다락방 공간이 있고, 나머지 세 채는 옥상이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여러 형태의 미장 표본 중 눈여겨 볼 것은 이곳 모든 건물의 내/외부에 많이 사용된 “흙뿜칠”입니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적용된 사례는 다른 곳에 없기 때문입니다. 두 종류를 전시해 놓았습니다; 뿜칠미장, 뿜칠+헤라.
논문 세미나
(둘째날 오전 11:00~12:00) 마음소풍內 카페에서 이춘수님과 사모님의 차와 떡 대접을 받으며 세미나 미팅을 가졌습니다.

각 학생들의 논문 주제와 진행 상황을 점검하였고, 황교수님은 학위 논문과 차별되는 전문가 논문만의 장점을, 오만호님의 논문을 예로들어 언급했습니다. 김경연님이 이번 가을쯤 강릉으로 교수님과 학생들을 초대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천주교 한티 순교성지
(둘째날 오후 02:00~03:30) 신부님과 황교수님의 약속이었는데, 신부님이 학생들의 단체 방문을 기꺼이 허락해 주셨습니다.

성당에서는 옛 흙 건축물의 복원(또는 재현)을 진행중입니다.

후기
(by 이소유)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불경 숫타니파타중에서>
흙의 길을 가면서 항상 마음에 새겨두었던 문구인데 이춘수 선생님의 "마음소풍"에서 이 문구와 마주쳤다.
반가움과 함께 같은 마음을 품으셨나하는 생각에 미소가 번진다.
세상의 어떤 큰 소리에도 흔들리지 않고,
세상의 온갖 매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있으며
세상의 소근거리는 타협 속에서 자신을 지켜내는 것이
흙의 마음일거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살아오시느라 잠시 마음 한 켠에 묻어 두었던 예술적 감성을 흙으로 멋지게 보여주신 이춘수 선생님이 너무나 찬란해 보였다. 존경하는 사람 명단에 한 분이 더 추가되었다.
(by 이채광)
VIP 좌석. 커다란 축구장이나 공연장의 VIP 좌석을 상상해 보세요. 다른 사람들을 피해서 좁고 길면서 약간은 어두운 듯한 통로를 거쳐 VIP 자리에 도착하면, 갑자기 밝고 탁 트인 저 아래 커다란 축구장이나 공연장이 나오고 관중석도 쫘악~ 일반석 통로처럼 크고 밝으면서 시끄럽고 짧은 통로로 VIP 자리에 도착하면 좀 감흥이 덜 하겠죠.
성주의 발코니. 중세의 영주가 되었다고 상상해 보세요. 계단을 밟고 성 위로 올라 발코니 문을 열고 나가면… 저 아래 쫘악 펼쳐진 들판과 마을. 그러면 마치 저것들의 주인이 된 듯한, 다 가진 것 같은 생각이 들겁니다.
이춘수님이 스스로 매우 잘했다며 만족하는 부분이 카페와 식당 사이의 개방된 통로입니다. 저는 그곳을 걸어 나가 탁 트인 전경을 마주하면서, 위 두 상상력이 좀 과장되긴 하지만,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산의 정상에 올라 내려다 보는 것과는 좀 다르죠. 카페에서 화장실 복도를 거쳐 그 통로를 나가서 탁 트인 전경을 보면 더 재밌습니다.
글사진제공: 이채광
제6회 흙건축 답사 및 흙건축학교 전문가 과정
지난 4월6일부터 1박2일 과정으로 답사와 세미나가 이춘수님의 흙집 “마음소풍”에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천주교 한티 순교성지에 있는 옛 흙집터를 방문했습니다.
칠곡 마음소풍 : 경상북도 칠곡군 석적읍 반계3길41.
한티 순교성지 : 경상북도 칠곡군 동명면 한티로1길69.
일정
첫째날
오후 06:00~08:00 숙소 도착 및 저녁 식사
오후 08:00~10:00 강의 “흙과 건강”, 황혜주 교수
둘째날
오전 09:00~11:00 아침 식사 및 건축물 답사
오전 11:00~12:00 논문 세미나
오후 12:00~01:30 점심 식사
오후 02:00~03:30 천주교 한티순교성지 답사
답사인원
인솔자(guide) : 황혜주 교수
진행자(host) : 이춘수
참가자 : 김경연, 김승호, 김영우, 김원효, 박재현, 엄일용, 오명숙, 이소유, 이채광, 이학래, 정지연, 최덕준.
강의
(첫째날 오후 08:00~10:00) 황혜주 교수님의 강의가 “흙과 건강”이란 주제로 마음소풍內 카페에서 있었습니다.
최근 흙건축학교의 김원효님과 김영우님의 따님이 암투병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서 이번 주제는 “건강”이었습니다. 병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건강을 잘 관리하는 것(섭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함께 참여하는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건축물 답사
(둘째날 오전 09:00~11:00) 이춘수님의 안내로 칠곡 “마음소풍”의 4개 건축물을 둘러보고 흙건축전시관內 전시물에 대한 설명도 들었습니다.
총 4채의 흙건축물이 있습니다; 숙박에 두 채, 카페와 식당에 한 채, 그리고 흙건축전시관 한 채. 서쪽에는 주차장과 (사모님을 위한) 아담한 닭장이 있고, 동쪽으로는 작업실과 버섯재배를 위한 비닐하우스 두 채, 그리고 북쪽에는 시냇물을 끼고 “파촉의 잔도”라는 벼랑길이 있습니다. 남쪽은 도로.
각 숙실에는 특별한 이름과 함께 흙벽화가 있고 적삼목이 어우러져 그 향기가 그윽합니다. 식당에는 단정하고 아담한 영상스크린과 무대단상도 갖춰져있습니다. 카페와 화장실 복도, 심지어 화장실 내부도 벽면에 흙타일과 흙벽돌이 붙어 있습니다. 카페와 식당은 한 건물내에 위치하지만 중간에 개방된 통로가 있어서 그 복도를 통과하면 활짝트인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전시관 건물에는 흙타설과 흙뿜칠 공법이 적용되었고 지붕 경사는 인접도로의 기울기와 잘 어우러지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전시관 건물은 맞배지붕 아래 다락방 공간이 있고, 나머지 세 채는 옥상이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여러 형태의 미장 표본 중 눈여겨 볼 것은 이곳 모든 건물의 내/외부에 많이 사용된 “흙뿜칠”입니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적용된 사례는 다른 곳에 없기 때문입니다. 두 종류를 전시해 놓았습니다; 뿜칠미장, 뿜칠+헤라.
논문 세미나
(둘째날 오전 11:00~12:00) 마음소풍內 카페에서 이춘수님과 사모님의 차와 떡 대접을 받으며 세미나 미팅을 가졌습니다.
각 학생들의 논문 주제와 진행 상황을 점검하였고, 황교수님은 학위 논문과 차별되는 전문가 논문만의 장점을, 오만호님의 논문을 예로들어 언급했습니다. 김경연님이 이번 가을쯤 강릉으로 교수님과 학생들을 초대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천주교 한티 순교성지
(둘째날 오후 02:00~03:30) 신부님과 황교수님의 약속이었는데, 신부님이 학생들의 단체 방문을 기꺼이 허락해 주셨습니다.
성당에서는 옛 흙 건축물의 복원(또는 재현)을 진행중입니다.
후기
(by 이소유)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불경 숫타니파타중에서>
흙의 길을 가면서 항상 마음에 새겨두었던 문구인데 이춘수 선생님의 "마음소풍"에서 이 문구와 마주쳤다.
반가움과 함께 같은 마음을 품으셨나하는 생각에 미소가 번진다.
세상의 어떤 큰 소리에도 흔들리지 않고,
세상의 온갖 매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있으며
세상의 소근거리는 타협 속에서 자신을 지켜내는 것이
흙의 마음일거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살아오시느라 잠시 마음 한 켠에 묻어 두었던 예술적 감성을 흙으로 멋지게 보여주신 이춘수 선생님이 너무나 찬란해 보였다. 존경하는 사람 명단에 한 분이 더 추가되었다.
(by 이채광)
VIP 좌석. 커다란 축구장이나 공연장의 VIP 좌석을 상상해 보세요. 다른 사람들을 피해서 좁고 길면서 약간은 어두운 듯한 통로를 거쳐 VIP 자리에 도착하면, 갑자기 밝고 탁 트인 저 아래 커다란 축구장이나 공연장이 나오고 관중석도 쫘악~ 일반석 통로처럼 크고 밝으면서 시끄럽고 짧은 통로로 VIP 자리에 도착하면 좀 감흥이 덜 하겠죠.
성주의 발코니. 중세의 영주가 되었다고 상상해 보세요. 계단을 밟고 성 위로 올라 발코니 문을 열고 나가면… 저 아래 쫘악 펼쳐진 들판과 마을. 그러면 마치 저것들의 주인이 된 듯한, 다 가진 것 같은 생각이 들겁니다.
이춘수님이 스스로 매우 잘했다며 만족하는 부분이 카페와 식당 사이의 개방된 통로입니다. 저는 그곳을 걸어 나가 탁 트인 전경을 마주하면서, 위 두 상상력이 좀 과장되긴 하지만,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산의 정상에 올라 내려다 보는 것과는 좀 다르죠. 카페에서 화장실 복도를 거쳐 그 통로를 나가서 탁 트인 전경을 보면 더 재밌습니다.
글사진제공: 이채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