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여름 흙에서 쉬다 참여자 1조 송인주 예요. - 흙건축 워크샵 후기를 남깁니다.

빨강
2012-07-28

먼저 부랴부랴 올라와서 죄송해요.

멋진 마무리 하셨는지 굼금하네요.^^

감동적인 수료식도 치르셨겠죠?

이번 워크샵에서의 모든 작업이 제게 큰 의미가 되었습니다.

건축을 잘 모르는 제게 문명사와 건축을 함께 보는 시각도 갖게 해줬구요. 삶을 좀 더 폭넓게 해석할 수 있는 눈도 생긴 것 같아 기쁩니다.

만나뵈었던 모든분들 깊은 대화를 나누진 못했지만 서글한 눈빛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또 만나요.

저는 서울시 종로구에 삽니다. 혹시나 근처에 오시면, 기회가 되시면 제게 연락주세요.

혹시 페이스북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페이스북에 놀러오세요. 친구맺어요.^^

http://www.facebook.com/injoo.song


제 페이스 북에 남긴 후기를 여기도 올립니다.


흙일과 흙집

-흙건축 워크샵을 마치고-


손톱밑에 노란 흙물이 가시기전에 이 손으로 글을 쓰네

멀리 고대 문명, 강가에 고운 흙으로 우리 조상이 흙일을 했을때의 기억이 손일 몸일에 엉겨 짤싹 짤싹 달라붙는듯

어린시절 흙놀이를 배우지 않아도 흙에 주저앉아 이기고 치대고 뭉쳤듯

내가 태어 나기저니부터 가졋던 자아였듯 흙일은 친근하네


먼지하나없는 깨끗한 책상에서 새하얀 손으로 잪능르 두드리던 손과 몸이 흙일을 맛보고 내가 해왔던 작업의 원형을 발견한듯 고향 같네

비비고 이기고 다지고 바르는 흙집은 자아의 일부인 흙일에 몸을 쓰고 땀쏟고 피보고 내 몸의 일부로 만들어내니 그야말로 내몸.

내몸같은 흙집은 단단하지만 때로 풍수에 깨지고 흐르네

우리 삶이 깨지고 부숴지는 것처럼 그때 흙집과 나는 이어붙이고 덧대고 흔적남기며 더 단단해 질테니 걱정 없네

내 생명이 다하여 내가 다시 흙이 되어도 흙의 자아는 죽지 않으리


난 흙일과 흙집에서의 자아와 삶을 확인하네. 어리석어 이제서야.

그리고 마치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듯 흥분되네. 어리석어 이제서야.

난 이 일에서 내삶의 섬뜩하고 서릿발같은 차가운 본질에 가깝고 싶었네.

그런데 흙일은 결코 차갑지 않네. 따뜻하고 부드럽고 서늘하면서도 포근하게 본질에 다가가네.

찾고자 하는 것은 어쩜 이건인지도 모르네.


따뜻함은 나눔을 떠오르게 하네. 앎을 나누라고 하네.

흙일의 치유력을 흙일의 몰입감을

흙집의 친금함을 흙집의 사람됨을 나누라하네.

손톱의 노란물이 가시더라도 이제 흙일을 삶속에 간직하리



(사)한국흙건축연구회 네이버카페 교육후기에서 옮긴 글


본문 링크 : https://cafe.naver.com/eartharchitecture


작성자 : 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