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설레였습니다.
"흙으로 다시 태어나다 - Reborn with earth"
이 한마디에 가슴이 뛰고
왠지 모르는 벅차오름에 살짝 상기되어 내려갔었습니다.
교육기간동안 그 설레임은 가만히 내려 앉기에
그저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이였나 했습니다.
하지만 서울로 올라오는 길,
갑자기 쏟아지는 눈물을 삼키느라, 요동치는 가슴을 가라앉히느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마지막날 밤을 하얗게 지새우기는 했습니다.
함께 모여있는 동기분들에게 미안하였지만 너무나 지쳐서 일찍 잠을 청했었습니다.
홀로 누워있자니
잠은 오지 않고
창밖으로 환한 것이 가로등인지, 달빛인지, 별빛인지 알 수 없었지만
펼친 일기장의 한 면 같아
끄적끄적 속내를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지요.
.
.
.
.
아무리 써내려가도,
결국 밤을 새하얗게 지새웠는데도
정리되지 않는 머리속 생각
"죽어야 다시 태어나는데....."
여름집과 겨울집으로 나누어보기도 하였습니다.
이웃과 다시 태어날 집도 구성해보았습니다.
몸을 움직이면서 머리가 맑아질까 낮이며 밤이며 일했습니다.
아무리 그리해도 내 안에 죽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잡히지 않습니다.
버려야 할지, 잡아야 할지 결정하지 못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아니 어쩌면 인정하기가 싫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흙을 만지는 동안 마음이 평안했습니다.
강좌를 들으며 새로운 삶의 방식들에 깊이 동감했습니다.
함께 한 이들의 웃음소리가 너무나 시원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산 내가 참 고마웠습니다.
인생의 반은 해야할 일들을 하며 지냈으니
이제는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보내리라 억지 시간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흙건축을 배우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먼저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버려야 무언가를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쉽지가 않습니다.
"마음을 담는 그릇"
흑자는 집을 이렇게 부릅니다.
내 마음을 아는 것.
흙건축을 시작하며 제일 먼저 해야 될 일인 것 같습니다.
내 마음을 비우는 것.
흙건축을 하면서 계속 해야될 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흙의 마음을 담고 싶습니다.
흙의 마음을 닮아가고 싶습니다.
미처 비우지 못하고
담으려고 해서 마음이 엉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울로 올라가는 길이 그리도 무거웠나 봅니다.
다시 일상입니다.
한두달을 보내야 다시 흙을 만지겠네요.
그때는 조금이나마 마음을 비우고 흙을 만지고 싶습니다.
그래야
흙이 조금이라도 내 안에 담겨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나도 조금씩 흙이 되어가고 싶습니다.
(사)한국흙건축연구회 네이버카페 교육후기에서 옮긴 글
본문 링크 : https://cafe.naver.com/eartharchitecture
작성자 : 숲으로
많이 설레였습니다.
"흙으로 다시 태어나다 - Reborn with earth"
이 한마디에 가슴이 뛰고
왠지 모르는 벅차오름에 살짝 상기되어 내려갔었습니다.
교육기간동안 그 설레임은 가만히 내려 앉기에
그저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이였나 했습니다.
하지만 서울로 올라오는 길,
갑자기 쏟아지는 눈물을 삼키느라, 요동치는 가슴을 가라앉히느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마지막날 밤을 하얗게 지새우기는 했습니다.
함께 모여있는 동기분들에게 미안하였지만 너무나 지쳐서 일찍 잠을 청했었습니다.
홀로 누워있자니
잠은 오지 않고
창밖으로 환한 것이 가로등인지, 달빛인지, 별빛인지 알 수 없었지만
펼친 일기장의 한 면 같아
끄적끄적 속내를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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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써내려가도,
결국 밤을 새하얗게 지새웠는데도
정리되지 않는 머리속 생각
"죽어야 다시 태어나는데....."
여름집과 겨울집으로 나누어보기도 하였습니다.
이웃과 다시 태어날 집도 구성해보았습니다.
몸을 움직이면서 머리가 맑아질까 낮이며 밤이며 일했습니다.
아무리 그리해도 내 안에 죽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잡히지 않습니다.
버려야 할지, 잡아야 할지 결정하지 못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아니 어쩌면 인정하기가 싫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흙을 만지는 동안 마음이 평안했습니다.
강좌를 들으며 새로운 삶의 방식들에 깊이 동감했습니다.
함께 한 이들의 웃음소리가 너무나 시원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산 내가 참 고마웠습니다.
인생의 반은 해야할 일들을 하며 지냈으니
이제는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보내리라 억지 시간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흙건축을 배우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먼저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버려야 무언가를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쉽지가 않습니다.
"마음을 담는 그릇"
흑자는 집을 이렇게 부릅니다.
내 마음을 아는 것.
흙건축을 시작하며 제일 먼저 해야 될 일인 것 같습니다.
내 마음을 비우는 것.
흙건축을 하면서 계속 해야될 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흙의 마음을 담고 싶습니다.
흙의 마음을 닮아가고 싶습니다.
미처 비우지 못하고
담으려고 해서 마음이 엉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울로 올라가는 길이 그리도 무거웠나 봅니다.
다시 일상입니다.
한두달을 보내야 다시 흙을 만지겠네요.
그때는 조금이나마 마음을 비우고 흙을 만지고 싶습니다.
그래야
흙이 조금이라도 내 안에 담겨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나도 조금씩 흙이 되어가고 싶습니다.
(사)한국흙건축연구회 네이버카페 교육후기에서 옮긴 글
본문 링크 : https://cafe.naver.com/eartharchitecture
작성자 : 숲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