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흙건축학교 워크샵을 마치며...

난다
2014-03-22

7박 8일 흙건축학교 워크샵이 끝났다.

노동을 통해 함께 한 자리라 은근 정이 들어 헤어지는 발걸음이 느리다.

매달있는 교육이기 때문에 다음달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예전에도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읽으면서 참 자연과학적 통섭이다. 그중에서도 생물학 중심적 통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흙건축을 배우면서 통섭적 학문은 건축학이라는 생각을 했다.

연극이나 영화를 종합예술이라 하듯이, 진정 건축은 종합 과학이다.

수학, 화학, 물리, 천문, 지리, 생물, 사회학, 심리, 미학, 역사, 철학... 기타 등등의 학문이 망라된다.

이번 교육은 새로운 배움의 장이었고 명상의 시간이었다. 일에 집중하고 있으면 저절로 무념무상이 되었다. 마음이 즐거우니 삽질을 하고, 힘든 달구질을 해도 힘들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예전에 농활갔을 때는 일하기 싫어서 온갖 오만상을 하고 일을 했었는데, 이번 일은 자발적으로 일을 많이 하고 익혔다.

노력하는 자가 즐기는 자를 따르지 못한다고 했던가, 이렇게 즐기다보면 어느새 나도 흙건축 달인이 되어 갈 수 있지 않을까 미리 김칫국을 마시면서 다음달을 기다린다.
4월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참, 이번 교육을 통해 조적에는 소질이 있고, 페인팅에는 소질이 없음이 드러났다.

조적에 스스로 만족하여 자칭 '허조적장'이라 칭하였으나, 다음날 페인팅을 떡칠해서 타칭 '허떡'이 되었다. 이번 교육을 거울삼아 다음 교육에는 조적에 더욱 매진하여 완벽을 추구하되, 페인팅을 조심스럽게 연마하여 떡치는 일은 면코자 한다.


이상 2014년 흙건축학교 3월 워크샾 1조 허나겸의 소감문입니다.

선생님들 7박 8일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달에 뵙겠습니다~^^



(사)한국흙건축연구회 네이버카페 교육후기에서 옮긴 글


본문 링크 : https://cafe.naver.com/eartharchitecture


작성자 : 난다